id.i.om의 유일한 휴식이라고 하면 월요일밖에 없다. 나는 그 시간을 기록하려 한다. 월요일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해! 가 아닌. 내가 보낸 그저 그렇고, 평범한 월요일을 소개한다. 경기도 일산.한 여자의 아들로서의 삶은 그리 편하지 않다. 아침밥을 먹으라는 그녀의 잔소리와 언제 먹어도 내 취향이 아닌 된장국이 기다리고 있다. 잠에서 깬 내 눈에 들어오는 스트레스, 행거 위에 옷가지들이다. 언제입었는지 알 수 없는 상의와 하의는 걸려있는 옷들을 알 수 없게 덮어버렸다. 3일 전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정식 행거는 보란 듯이 뜯겨지지도 않은 채로 벽에 기대 있다. "엄마, 오늘 이거 후딱 해치워버리고, 거실에 있는 옷들 다 내방으로 가지고 들어갈게." 말과 함께 비웃는 그녀는 나와 함께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방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보이는 옷장, 서랍장, 책장. 다행히, 형이 사용한다고 하는 옷장은 그의 방으로 들어갔지만 나머지 서랍장과 책장은 월요일 분리수거 날과 함께 사라졌다.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고 난 후 나를 반기는 세월의 흔적들. 몇 년 동안 숨어있던 곰팡이와 먼지들이다. 엄마는 자연스레 걸레를 들고, 청소기를 들고 치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내가 안 할 것이라는 생각과 '엄마'라는 생각이 공존한 행동이 미안하면서도 한 편으론 빨리 행거를 설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거 혼자 못하겠는데, 엄마 거기서 수직인지 아닌지 한 번만 봐주라." 업체에서 왜 '출장 설치 서비스'를 하는지 알았다."조금만 더 벽 쪽으로, 좀 더, 좀 더! 아니, 아니, 다시 네 쪽으로 1mm만!" 엄마는 고함에 가까운 목소리로 나를 조정했다.총 3개의 기둥을 설치했다. 수직 수평이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른, 그저 감으로 설치한 행거에 약 50개의 옷이 걸렸다. 몇 개의 리뷰가 눈에 밟혔다.'비추합니다. 옷 몇 개 걸지도 않았는데 바로 쓰러지네요.' '큰소리에 놀라 가보니 행거가 다 무너져 있었어요.' "엄마, 이케아 가서 수평계 좀 사 올게."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가지고 이케아로 향했다. 단순히 수평계만을 위한 방문은 아니었다. 인터뷰 때 쓸 조명이 필요했고, 돈은 없었다. 그럼 이케아다. 정신없이 2시간이 지났다.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행거가 쓰러지지는 않았나 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행거에 수평계를 붙여 이리저리 확인했다. 수직 수평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불안은 환희로 바뀌었고, 이내 기세등등 했다. 우쭐해하는 내 모습을 보며 불만이 있던 아버지는 얼굴을 찡그렸다. " 설치한다고 빼놨던 네 옷들, 물건을 다 가지고 들어가." 아직 할게 많다. 오늘은 그저 행거만 설치하고 옷을 걸었던 것뿐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난 후 그들이 품었던 오래된 옷들과 물건들을 정리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정리를.
